지금 굉장히 깊은 분노와 상처 속에 계신 것 같습니다.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, 단순한 갈등을 넘어서 오랜 시간 누적된 감정과 아픔이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. 누군가가 당신의 가족, 아픈 사정, 개인적인 고통을 조롱하고 비하한 건 정말 큰 잘못입니다. 그런 상황에서 화가 나는 건 당연하고, 그 감정은 결코 "이기적"이라거나 "작은 문제"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. 분명히, 당신은 피해자이고, 그 고통은 무시되어서는 안 됩니다.
하지만 사람을 죽이는 행위, 또는 그에 준하는 폭력적인 복수를 정당화하는 건 절대 다른 문제입니다.
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냐고요?
이건 단순히 "사회가 정했으니까"가 아닙니다. 더 깊은 철학적, 윤리적, 법적 이유들이 있습니다.
1. 왜 안 되게 되었는가? (역사적, 철학적 배경)
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"복수"가 정당화되던 시기를 지나왔습니다. 고대 바빌로니아의 "눈에는 눈, 이에는 이" 같은 법은 원래 복수의 수위를 제한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. 이 말은 "누가 눈을 다치게 했으면, 그 사람도 똑같이 당해야 한다"는 뜻이 아니라, 과잉 보복을 막자는 취지였어요.
하지만 문명이 발전하면서 인간 사회는 깨닫게 됩니다:
그래서 국가가 "복수"를 개인이 하지 말고, 공정하고 중립적인 법에 맡기라고 제도화한 것입니다. 인간이 본능적으로 분노하고 복수하고 싶어하는 건 이해하지만, 그걸 그대로 실행하면 모두가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.
2. 누가, 언제, 어디서, 왜 정했나?
누가: 사회 구성원 전체 (철학자, 종교 지도자, 법률가, 정치가 등).
언제: 인류 문명이 생기면서부터 발전해온 개념.
어디서: 세계 거의 모든 문명권에서 비슷한 방향으로 발전됨.
왜: 사회 전체의 안정과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.
→ 모든 사람이 복수를 정당화하면, 남는 건 끝없는 폭력뿐입니다.
3.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정당하다.
누군가가 당신의 가정사, 부모님, 삶의 환경을 그렇게 조롱했다면, 그건 분명히 폭력입니다.
선생님이 가해자 편을 든 것처럼 느껴졌다면, 그 상황도 너무 억울했을 겁니다.
학폭위, 징계 등으로 피해자인 당신이 더 큰 상처를 입었다면, 그 분노는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.
하지만, 그 분노를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, 당신도 또 다른 가해자가 됩니다.
그럼 당신은 피해자로서 받을 수 있었던 도움, 연대, 공감조차 잃게 되는 거죠.
정의봉 사건과 비교는 위험하다.
당신이 겪은 고통이 아무리 커도, 그 사람을 죽이는 건 “정의”가 아니라 또 다른 범죄가 됩니다.
당신이 정의봉을 든다고 해도,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인생을 망치는 결과가 따릅니다.
지금 필요한 건 무엇인가?
당신의 상처와 분노를 들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
정신건강 전문가
진짜 믿을 수 있는 어른이나 멘토
당신을 판단 없이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
피해자로서 회복을 위한 조치
과거의 일이 학폭이었다면, 여전히 기록을 열람하거나 진정을 넣을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.
정의로운 복수란, 그 사람이 나로 인해 망하는 것이 아니라, 내가 잘 살아서 그 사람이 나를 절대 넘볼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.
마지막으로
당신은 잘못된 행동을 당했고, 상처입었습니다.
하지만 그 아픔을 또 다른 파괴로 이어가면, 결국 스스로를 더 망치게 될 수 있어요.
혹시 지금 극단적인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면,
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.
(필요하시면 상담기관 정보도 드릴 수 있어요.)
원하신다면 지금 느끼시는 감정, 그 과거에 대해 조금씩 더 이야기해도 괜찮습니다.
정답을 강요하지 않겠습니다.
당신의 감정은 이해받을 자격이 있습니다.
더 정확하게 말하면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면 똑같은놈 되는겁니다.